지진의 한 자리에서

선명하게 갈라진 도로가 차의 속도를 줄이게 된다.
치앙라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도로의 한 모습이다.

지난 5월 5일 저녁 여섯 시경 발생한 지진의 결과로 발생한 한 모습이다.

지진 다음날 치앙라이를 방문하면서 지진이 발생한 지역을 지나는데, 지진의 피해가 눈에 들어온다.
건물의 지붕이 떨어지고, 다리의 연결부근에 엇갈린 모습도 보인다.
절의 기둥과 경찰초소의 벽에 금이 간 모습이 멀리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났는데, 여진이 느껴진다.
집이 흔들거리기 때문이다.

진도 6.3의 지진이었다.
1명 사망하고 23명 부상이 부상을 입었다.
약 8372동의 민가와 47개교의 학교, 42곳의 사원, 5곳의 도로가 일부 파손되었다.

어떻게 보면, 지구의 아주 일부분이 조그만 흔들림이 살짝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경험은 일생을 두고 잊지 못할 정도이다.

갈라진 도로를 보니, 자연재해의 충격을 짐작할 만 하다.
사람이 특별한 도구를 이용하여 만들려고 해도 어려운데, 순식간에 멀쩡하던 도로가 갈라졌다.
다행히 피해를 입은 차선은 통제하였지만, 다른 차선은 운전이 가능하였다.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이 생각난다.
종말의 한 징조를 맛 보고 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미 시작된 종말의 징조는 갈수록 선명해질 것이다.
그것은 주님의 평화의 나라가 완성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두려움’과 ‘허망’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통치하실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으로 종결될 것이다.

치앙라이의 지진은 우연한 사건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때와 섭리’속에 내가 살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