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여성의 카렌 공동체에서의 삶

부부로 지낸다는 것은 같은 문화와 상황가운데도 어려움이 적지 않다.
다른 인종이 부부가 된다는 것은 겪고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태국의 한 카렌마을의 젊은 부부가 경험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치앙라이 루암믿카렌교에서 방문은 저녁예배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끝냈다.
담인인 께누목사님은 숙소를 그의 아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정해 놓았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아들은 막내로서, 4년여 전 네덜란드여성과 결혼을 하여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지금의 부인이 파타야의 기독교봉사기관에 자원봉사자로 있는 동안, 신학교과정을 마친
아들이 그 기관으로 실습을 가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었다.

2년여 전에 이곳에 방문을 왔을 때 처음 만났는데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되었던 시점이었다. 그녀에게 같은 외국인으로 태국에 살아가는 것이 해결해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열심히 살자고 격려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것이다.

아들과 잠시 인사차 이야기한다는 것이 길어졌다.
다른 지방으로 가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하여 적합한지 질문을 하여 답을 하는 과정에서 그가 해결해야 할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부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된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에서 공부를 한 그녀는 대학졸업장이나 자격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영어를 가르칠 실력은 되고 요청은 오지만 자격증이 없으니, 할 일들이 제한적이었다.
낮 선 카렌마을에서 한 집안의 며느리로, 두 아이의 엄마로, 부인으로, 그리고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카렌마을은 큰 규모이고 도시에서 멀지 않지만, 그녀는 관계나 정서적인 면에서 외딴 섬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그에게 여러 가지로 영향을 주었고, 이번 외지로의 이동결정과정에도 한 몫을 했다.
밤 여덟 시부터 열 시까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이처럼 살아온 것도 잘 살아온 것이라고 격려를 해 주었다.
지금은 가족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그녀의 존재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주었다.

이튿날, 아침 가족을 잠시 만났다.
네델란드 자매는 이제 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지만 카렌어는 여전히 안 된다.
아이들은 이곳 언어와 문화가 편하게 보이는데, 언젠가 자신의 외모가 다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도 신앙 좋고 성품 좋은 시부모도 있고, 도울 수 있는 공동체가 있으니 다행이다.

세계가 지구촌이 된다는 것은 그전에 없었던 새로운 현상을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예기치 않았던 짐이 더해진다.
지금 겪는 이 부부의 어려움이 오히려 더 많은 유익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