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아요
“한국선교사들 받아도 됩니다. 그곳에 돈이 많아요!”
카렌총회의 한 노회에서 한국인 선교사 두 가정을 허입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을 의논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통역을 하면서 그의 발언을 들으니 마음이 씁쓸했다.
왜 그런 의견을 강하게 했을까
한국교회와 선교사에 대한 인상이 그렇게 그에게 심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선교사들의 교회 건축지원이나, 센터건축, 목회자사례비 지원 등등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한국선교사와의 대화와 관계를 하는 과정도 관련되었을 것이다.
선교사의 역할을 무엇일까?
선교사는 현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참 중요한 질문이다.
잘 사용된 돈은 유익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보다 돈을 의지하게 한다.
오히려 선교사가 관련하지 않은 것이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건실하게 서게 된다.
선교사가 없는 것이 오히려 현지 교회를 위해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어쩌면 그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의지하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나중에 발언 기회를 얻어 나는 돈을 주는 사람이 아니며, 오히려 신학교기숙사 건축을 위해 한국교회가 아니라 카렌교회를 방문하면서 모금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난한 카렌교회성도들이 신학교건축을 위해 분에 넘치는 헌금을 한다.
나는 그들이 가난 중에 넘치는 헌신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경험한 것이 한두 번 아니다.
더 나아가서 많이 지도자와 성도들이 한국선교사가 카렌교회를 방문하면서 모금하는 것에 대하여 기뻐하고 감사한다고 한다.
우리 안에 있는 귀한 헌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동일한 카렌총회에 안에 있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선교사로 온지 거의 20년이 되고 있다.
다시 중요한 질문을 한다.
나는 이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는가 아니면 돈을 의지하게 하는가?
그리고 나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한다.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는가 아니면 돈을 의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