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람들, 설마 나는
“지난 4-5 년 사이 다섯 명의 주민들이 사라졌습니다.”
매카키와 우레클로키 라는 50가구 내외의 크지 않은 카렌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두 마을의 공통점은 태국북서부의 매홍손이라는 미얀마국경을 접한 지역이고, 쿤유암 이라는 군청에 속한 마을이다.
그 가운데 한 사람만 시신이 발견되었고, 나머지 네 사람은 아직도 행방불명이다.
사건의 원인은 매우 단순하였다.
미얀마의 국경으로 사냥을 갔다가, 그곳에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쿤유암의 국경는 태국에서도 밀림이 가장 잘 보존된 곳 중 한 지역이다.
지금도 곰은 물론이고, 호랑이도 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 출몰하여 방목중인 소 몇 마리를 올해도 잡아 먹었다고 한다.
매홍손도가 접한 미얀마 지역은 카렌반군과 미얀마 정부군이 분할하고 있다.
태국지역보다는 미얀마지역에 더 많은 야생동물들이 있고, 국경을 나누는 시설물이 없으니, 비교적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 갔다 온다.
문제는 카렌반군이나, 미얀마군인들이 그들의 부대와 점령지역에 적들이 오지 못하기 위해 지뢰를 매설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서로 휴전을 하여 안전한 편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투가 벌어지곤 하였다.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국경으로 간 태국의 카렌족들은 국경을 넘게 되고, 그 가운데 5명이 변을 당한 것이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의 시신은 발견되었지만, 나머지는 시신조차 발견되지 못한 채 4년이 지났다.
물론 국경을 넘는 것은 불법이고,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군청에 보고하고, 군청과 경찰 그리고 면사무소에서는 경고를 하고 금지사항으로 알린다.
그런데 크지 않은 두 마을에서 모두 5명이나 사라졌다.
한 두 사람이 오지 행방불명이 되면, 경각심을 가지고 가지 않을 만 한데 국경으로 간다.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얼마 동안은 주의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설마’ 나에게 문제가 있겠냐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문제없이 사냥한 동물을 가지고 돌아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남은 가족들이 감당해야 몫은 버겁고 평생 이어진다.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은 것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다.
이천 년 동안 오지 않았는데, 설마 올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애초부터 오지 않을 분이라고 확신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설마’ 라는 마음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오심은 사람들의 ‘설마’라는 마음과 관련 없이 오실 것이다.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까 했던 카렌인들의 이야기가 이것으로 끝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