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강의와 강의실

총회사역의 지역교회 협력을 위한 방문은 예기치 않은 그림을 만난다.
새벽시간에 총회회계인 루카 장로와 뽕사교회의 목회자와의 대화가 바로 그 장면이다.
뽕사 교회는 산악지방이 이어지고 카렌민족이 주를 이루는 매홍손에 위치해 있다.

열대지방이지만 산악지방에 위치한 뽕사 마을의 2월 초 새벽은 추위가 만만치 않다.
추위를 달래기 위해서 모닥불을 피운다
한기를 몰아낼 장작더미의 넉넉함이 편안함을 자아낸다.
모닥불 사이로 올라오는 연기가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대화를 더 풍성하게 해 준다.

열대지방이라 넉넉지 않지만 가능한 따뜻한 모든 옷은 동원되는 느낌이다.
외투와 양말은 기본이다.
머리는 털모자나 두건으로 보호한다.

집 옆의 외양간의 소들도 같이 대화에 참여하는 것 같다.
정돈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훨씬 정겨움을 주며, 어린 시절의 고향을 떠오르게 한다.

이들이 나눈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장면보다도 마음속에 더 감동을 준다.
왜냐하면 이들의 대화는 대학원의 선교학 강의실에서 고민한 답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되고 있는 태국 카렌족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
선교사와 현지교회의 책임단계에서 이제 우리가 책임져야 할 단계에 대한 나눔.
지난 한해 동안 지역교회가 총회를 위해 1억원 가까운 상회비 지원에 대한 감사
특히 이 교회가 속한 빠이 교회의 높은 십일조를 포함한 높은 헌신과 헌금.
지도력이양의 단계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기적같이 건축한 신학교 남녀 기숙사 건축을 위한 지역교회의 헌신과 감사.
우리가 교회의 주인이고, 우리가 스스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견과 동의.

새벽에 어두움이 남아 있을 때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감사한 것은 루카장로와 같이 동행할 때 나눈 이야기들을 루카 장로는 총회 회계의 버전으로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서고, 나아가 남들을 섬겨야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내가 뭔가를 할 필요도, 의견을 낼 필요도 없었다.
그저 듣고 감동을 받을 뿐이었다.

어쩌면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강의실이고 최고의 강의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현대시설로 준비된 강의실에서도 이와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그저 참여한다는 것이 특권이요 배움의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