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닭 초꺼왜

태국 카렌민족이 사는 대부분의 지역에는 야생 닭들이 살고 있다.
이 닭을 잡기 위한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집 닭을 이용한다.
집에서 키우는 수탉 중에 야생 닭과 비슷한 닭을 고른다.
크기와 소리가 야생 닭과 유사하다.
그 집 닭을 카렌어로 ‘초꺼왜’ 라고 하는데, 부르는 닭이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카렌 마을을 방문할 때면 그런 닭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 닭의 한 쪽 발을 끈으로 묶고 처마 밑이나, 큰 나무의 가지에 놓기 때문이다.

야생 닭은 외형은 작은 집 닭과 같지만 꿩과 같이 잘 날아 다닌다.
그런데 야생 닭을 잡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 ‘초꺼왜’라는 집 수탉을 야생 닭들이 많이 사는 숲에 갖다 놓는다.
그 닭은 본능에 따라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야생 닭과 비슷하다.
그러면, 야생 닭 중에 수탉들이 찾아와서 공격하려고 한다.

원인은 낯선 경쟁자가 자기 구역을 침입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집 닭을 야생 닭으로 이해하고 덤벼드는 것이다.
그 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기다리던 사냥꾼은 찾아온 야생 수탉을 총이나 활 등을 이용하여 잡는다.

우리 주위에 유혹하는 닭인 ‘초꺼왜’와 같은 존재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우리의 영혼과 삶 그리고 가정과 관계를 깨뜨리는 존재들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파괴하고 망가뜨린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편안하여 언제 우리가 그렇게 되었는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답고, 소중하고, 가치 있는 가정, 자녀, 사역, 관계, 자연이 이런 존재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카렌마을에서의 유혹 수탉인 ‘초꺼왜’를 통하여 잡아온 야생 수탉찌개는 교회방문 중에 누리는 별미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우리를 유혹하는 존재는 우리의 삶과 관계와 자녀들을 파괴하여 아픔을 준다.

깨어 경성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