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겨드랑이가 아프다. 안 아프던 곳이 아프니 별 생각이 다 든다.
며칠 전에 57세의 나이로 소천하신 옆나라 선교사님이 떠오른다.
지금 주님 앞에 선다면...
방에 있는 책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다 놓고 갈 것들인데...
90년대초 그때 나이 28~29세 였을 때에 공수부대에서 군생활 할 때에, 결혼 3~4년차 때가 떠 올랐다.
딸아이 3~4세, 아들 2~3세였었다.
그 때도 유언장을 써놓고 갖고 다녔다.
내용은 "당신은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재혼을 하시오" 라고 했던 것 같다.
이제 주앞에 간다고해도 가족들은 염려가 없을 것 같다.
아내야 외롭겠지만...
덕근이는 통역장교로 3년간 갈 것이고, 둘째 아들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나, 군대가면 2년간 먹여주고, 재워주며 '사나이', '한 남성'으로 훈련시켜 줄 것이고...
딸은 상담대학원을 졸업했으니, 어디가서 직장구하고 시집가는 것이야 알아서 할테고... 다만
결혼식장에 데리고 가지 못하는 것이 좀 미안할 뿐...
2016년도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 결혼 생활 27년의 세월이 언제 흘러 갔는지, 수 년이 지난 것 같은데...
- 결혼을 27세에 했으니 결혼 전 27년, 결혼 후 27년이 지났다. 앞으로 27년 후는 81세가...
- 54세의 나이는 이순신 장군이 운명하던 연세다.
- 21세에 예수님 믿은 후에 33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예수님의 지상생애의 연수가 33년이다.
바쁘고 복잡한 나그네 길에서 잠시 서서 숨을 고르며, 타인의 삶인양 관조해 본다.
밖은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 이제 정원에 있는 나무는 움이 돋았고, 살구나무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